홈 건강정보2015년부터 2024년, 진료비가 2배 오른 진짜 이유
2015년부터 2024년, 진료비가 2배 오른 진짜 이유

2015년부터 2024년, 진료비가 2배 오른 진짜 이유

작성자 천사70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진료비가 58조 원에서 116조 원으로 뛰었습니다. 코로나가 있던 2020년엔 멈췄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다음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 변곡점을 놓치면 앞으로의 의료비 부담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추이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추이

코로나 충격은 생각보다 미미했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기를, 코로나 팬데믹이 있던 2020년에는 병원을 안 가니까 진료비가 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맞는 말 같지만,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2019년 86조 1110억 원이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2020년에는 86조 7139억 원으로 겨우 0.7% 증가했을 뿐입니다. 멈춘 게 아니라 가속이 멈춘 것이죠.

이 시기 외래환자 수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2019년 7억 9000만 명에서 2020년 6억 8000만 명으로 감소했으니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진료를 덜 받았다면 진료비도 내려야 하는데, 평균 외래진료비는 3만 1000원에서 4만 6000원으로 뛰었습니다. 외출을 자제한 사람들이 가는 사람들에게 더 비싼 치료를 집중시켰다는 뜻입니다.

2021년부터 진료비 증가 속도가 역사적으로 가팔라졌다

그런데 2021년 들어 상황이 바뀝니다.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가면서 진료비는 10.0% 증가했습니다. 2021년 95조 4375억 원이었죠. 이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증가율 8.9%를 확실히 벗어난 수준입니다.

이 높은 성장이 일시 현상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2021년에서 2022년으로는 10.9% 증가했고, 2022년 진료비는 105조 8586억 원에 달했습니다. 두 자릿수 성장이 연속으로 일어난 거예요. 물론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면서 증가율은 4.9%로 조정되기 시작했지만, 그 기저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는 2024년 진료비 116조 2375억 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주요 수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주요 수치

미루어진 진료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여기서 패턴이 보입니다. 2020년 정책은 외출 자제였고, 그로 인해 필요한 진료를 미루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1년 기준 지난 1년간 외래진료 방문 경험률이 54.1%로 2020년 대비 6.7%포인트 감소했다는 보건복지부 자료가 그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같은 통계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외래진료 이용률은 78.6%였습니다. 즉, 젊은 층은 진료를 미루고 있었는데 노인층은 계속 병원에 갔다는 뜻이죠.

2021년부터의 폭증은 이렇게 미루어진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나온 현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요 회복만으로 이 정도 증가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깊은 이유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령화가 진료비의 새로운 기저를 만들었다

진료비 폭증의 진짜 동인은 고령화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였습니다. 그런데 2024년에는 1024만 명으로 늘어났고, 비중도 20.0%로 뛰었습니다. 4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이 증가하고 비중도 4.3%포인트 올라간 거죠.

이게 진료비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고령층 1인당 진료비는 비고령층의 5배 이상입니다. 고령층이 200만 명 가까이 늘고 그 비중이 5%포인트 증가하면, 진료비의 기저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뜻입니다. 2021년부터 일어난 10% 안팎의 증가율은 우연이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온 결과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의료비를 다시 계획해야 할 시간

결국 이 숫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건 이겁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57조 4500억 원 증가했는데, 이건 진료비가 98% 올랐다는 뜻입니다. 더 중요한 건, 이 증가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고령인구는 2036년에 전체의 30%,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증가 속도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뜻이죠. 당신의 건강보험료도, 비급여 부담도 이 추세에 맞춰 올라갈 겁니다. 따라서 의료비를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계획 가능한 자산 배분’으로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보험, 저축, 노후 설계—이 모든 결정이 이제 더 긴급해졌다는 뜻입니다.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 최근 흐름
시점 금액
2019년 86조 1,109억원
2020년 86조 7,139억원
2021년 95조 4,375억원
2022년 105조 8,586억원
2023년 110조 8,028억원
2024년 116조 2,375억원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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