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재테크8년간 41% 늘었다는 금융자산, 정말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걸까
8년간 41% 늘었다는 금융자산, 정말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걸까

8년간 41% 늘었다는 금융자산, 정말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걸까

작성자 천사70

2017년부터 2025년까지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이 9,721만원에서 1억 3,689만원으로 3,968만원이나 늘어났습니다. 통계만 보면 확실히 인상적이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극적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증가분의 실체가 단순하지 않습니다. 명목 자산이 늘어난 것과 실질적인 여유가 생긴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추이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추이

금리가 내려가는 와중에 부풀려진 자산 수치

제시된 기간을 돌아보면 금리 변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금리가 0.5%까지 급락했고, 2023년 3.5%까지 올라갔다가 2025년 다시 2.5%로 내려왔습니다. 금리가 명목 자산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면, 이 8년간의 금리 변동 과정에서 가구의 실질 자산 구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던 시절에는 예금과 적금 같은 안정자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 이후 저금리로 급선회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가계는 이자만으로는 자산을 늘릴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꼈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예금에서 주식으로, 가계 자산 구성의 급격한 변화

이 변화를 숫자로 드러내는 통계들이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활동계좌가 2020년 초 2,936만 개에서 2021년 말 3,696만 개로 760만 개(26%)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37조 2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통계상 금융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예금 이자로 번 돈이 아니라, 저금리 속에서 주식과 펀드에 몰린 자금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부풀려진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보험통계를 보면 이 추세가 더욱 명확합니다. 가계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비중이 2019년 18.1%에서 2025년 26.5%로 8.4%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반면 안정성의 상징이었던 장기저축성예금은 2015년 9.3%에서 2025년 5.6%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산 이동’이 아니라 가계의 위험자산 노출이 구조적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주요 수치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주요 수치

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드러나는 저금리 시대의 한계

더 주목할 점은 최근의 변화입니다.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가구당 금융자산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었습니다. 1억 3,378만원에서 1억 3,689만원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도 대비 2.3% 정도인데, 이는 이전 연도들의 평균 증가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자산 증가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이제 금리가 다시 오르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부터 기준금리를 재인상하기 시작해 8월 3%에 이르렀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금리 시대에 쌓인 위험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산의 명목 증가가 실질적 안정성을 담보하는지 점검할 때가 온 것입니다.

명목 증가와 실질 안정성은 다른 문제

‘명목 자산이 41% 증가’라는 뉴스는 금융자산의 절대값만 본 것입니다. 진정한 재정 건강을 재는 척도는 그 자산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드는지, 그리고 금리 변화 국면에서 얼마나 탄력적인지입니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수익이 미래 금리 인상에서 상쇄되거나 손실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명목 증가는 착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에 10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고 지금 12억 원이 되었다면, 통계상으로는 자산이 20%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금리 환경이 급변했을 때, 그 수익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지금 자신의 금융자산 구성을 정직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 때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전체 가구의 평균값’일 뿐입니다. 당신의 자산이 예금에 쌓여 있는지, 주식과 펀드에 투자되어 있는지, 얼마나 분산되어 있는지에 따라 다음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실질적인 수익력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2025년 기준 가계 투자펀드와 지분증권 비중이 26.5%로 역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 시대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 좋은 시기입니다. 통계에 안주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자신의 금융자산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직접 들여다봅시다. 금리가 다시 오르는 이 시점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인 재정 안정성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최근 흐름
시점 금액
2020년 1억 504만원
2021년 1억 1,319만원
2022년 1억 2,125만원
2023년 1억 2,586만원
2024년 1억 3,378만원
2025년 1억 3,689만원

자료: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 정보 제공 목적의 자료이며, 이에 근거한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관련 포스트

1 댓글

50대가 60대보다 자산이 많아진 9년 (2017~2025) - 천사70 2026년 09월 11일 - 3:14 오후

[…] 60대보다 자산이 많아진 9년 (2017~2025) 2026년 09월 11일 8년간 41% 늘었다는 금융자산, 정말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걸까 2026년 09월 […]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