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재테크7년간 37% 늘었다는 금융자산, 실제로 부자가 되었다는 뜻일까
7년간 37% 늘었다는 금융자산, 실제로 부자가 되었다는 뜻일까

7년간 37% 늘었다는 금융자산, 실제로 부자가 되었다는 뜻일까

작성자 천사70

2017년부터 2024년까지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이 9,721만원에서 1억 3,378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평균 가구의 자산이 눈에 띄게 불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우리가 체감한 삶의 질은 정말 나아졌을까요? 수치의 증가가 실제 부의 증가인지, 아니면 환상인지 들여다봐야 할 시점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추이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추이

37% 증가, 그런데 왜 부자가 된 느낌이 없을까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이 3,656만원 늘어났습니다. 비율로 치면 37% 증가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크게 늘어난 수치를 보면 ‘평균 가구의 자산이 크게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가구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체감 물가는 급등했으며,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산 수치는 커졌는데 마음은 더 불안해진 이유가 뭘까요? 그 차이를 이해하려면 이 증가분이 어디서 나왔는지 들어다봐야 합니다.

이 글은 한 가지 질문을 추적합니다. 금융자산 증가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새로운 부가 생겨났는가, 아니면 같은 부가 다른 가격으로 평가된 것인가 말입니다.

저금리가 부린 착각: 재평가가 곧 증가는 아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금리는 계속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의 가치는 올라가고, 부동산 평가액은 높아지고, 주식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현금을 금융자산으로 가진 사람들은 실제 소득이나 저축이 늘지 않았어도 자산 평가액만 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충격 이후 정부가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면서 이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저금리 환경에서 기존 자산이 ‘재평가’되는 것이지, 실제로 새로운 부가 생겨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십만 원을 더 저축하거나 사업 소득이 늘어난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자산이 용지로 표현되는 가격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것은 자산 증가와 부의 생성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뜻입니다. 종이에 써진 평가액이 커지는 것과 실제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니 역전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0.50%에서 출발한 금리는 2022년 말까지 3.50%까지 올라갔습니다(한국은행). 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가능했던 저금리 기반의 자산 재평가는 멈춥니다. 이제 같은 금융자산도 더 높은 금리 환경에서는 낮은 가치로 평가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수치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1억 2,586만원에서 2024년 1억 3,378만원으로 793만원 증가했는데, 이는 이전 연평균 456만원의 1.7배입니다. 증가폭이 커 보이지만 사실 다릅니다. 금리 인상 초기의 일시적 변동이거나, 아니면 저금리 기간 누적된 평가액 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현재 한국은행이 3년 만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한경매거진). 이는 지난 7년간 착시처럼 증가해온 자산 수치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주요 수치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주요 수치

금리 오름은 미래 가치를 깎아내린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의 돈이 지금의 돈으로 평가될 때 더 크게 할인됩니다. 채권 가치는 내려가고, 부동산 적정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으며, 주식의 평가배수도 떨어집니다. 이것이 고금리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자산 수치의 증가가 과연 실제 부의 증가인지, 아니면 저금리 시절 수치화된 착시인지 분간해야 합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된 금융자산 증가분 5,589만원의 대부분이 저금리 자산 재평가에 불과했다면, 추가된 소득이나 새로운 저축액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했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 가구가 더 부지런해지거나 소득이 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바뀐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고금리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수치로 보이는 자산 증가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실제 구매력이 얼마나 남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지금부터는 절대 금액보다 실질 구매력을 봐야 한다

앞으로 자신의 금융자산 변화를 평가할 때는 절대 금액의 증감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산이 가져오는 현금 흐름이 얼마나 되는가, 금리 환경이 바뀔 때 자산 가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리고 그 자산으로 할 수 있는 실제 소비는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2022년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금, 자산 가격의 하락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1억 3,000만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그것이 월 얼마의 이자를 주는지, 5년 뒤에는 얼마로 평가될 것인지, 그리고 현재의 생활비 상승 속도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실질적 가치가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금리가 오르고, 또 오를 시대에는 ‘자산이 늘었다’는 기쁨보다 ‘이 자산이 얼마나 견고한가’를 묻는 게 더 현명합니다. 통계 수치와 내 삶의 체감이 자꾸 엇갈린다고 느낀다면, 그 차이 속에 답이 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7년의 변화: 증가가 정체될 조짐

2024년 금융자산 1억 3,378만원은 분명 2017년 9,721만원보다 큽니다. 하지만 증가 추이를 연도별로 나열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입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꾸준히 불어났지만, 2022년 금리 인상 이후로는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이것은 저금리 시대의 자동 재평가 기간이 끝났다는 신호입니다. 앞으로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자산 증가분이 과거처럼 수동적으로 불어나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능동적인 저축’과 ‘실제 소득 증가’만이 진정한 자산 증가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최근 흐름
시점 금액
2019년 1억 570만원
2020년 1억 504만원
2021년 1억 1,319만원
2022년 1억 2,125만원
2023년 1억 2,586만원
2024년 1억 3,378만원

자료: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 정보 제공 목적의 자료이며, 이에 근거한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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